AI를 가장 열렬히 띄우던 Epic 사장이 말을 바꿨다
메모리 가격이 4배로 뛰면서 게임업계는 1983년 이후 최대의 붕괴를 겪고 있다.
업계에서 누구보다 AI를 띄우던 그 사람이, 이번에는 직접 경보음을 울렸다.
Epic Games 사장 Tim Sweeney는 지난 몇 년간 만나는 사람마다 AI가 게임 업계를 재편할 것이라고 떠들어 왔다. 그런데 요 이틀 영국 『Edge』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폭탄 하나를 던졌다. 게임 업계는 1983년 아타리 대붕괴 이후 두 번째 중대한 붕괴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에서 그의 원래 발언은 무겁다. '이것은 예상 밖의 격렬한 충격이었다. AI 시스템과 데이터센터는 전례 없는 투자 붐을 일으켰고, 자신들이 경제 전체를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최악의 몫이었다. 메모리와 스토리지 가격이 4배로 뛰고 있고, 멈춘다는 보장도 없다.'
가격 인상만이 아니다. Sweeney는 이번 하드웨어 부족에 끝이 보이지 않으며, 공급 문제가 앞으로 3년은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한때 띄웠던 NFT조차 이제는 스스로 우스갯거리로 규정한다. '그 과정에서 모두가 호구가 됐다.' 한때 AI를 구세주로 띄웠던 사람이 이제 AI가 이 위기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한다——이 반전은 농담보다 더 아이러니하다.
그와 함께 비관론을 말하는 거물도 여럿이다. 같은 호에서 전 PlayStation 글로벌 책임자 Shawn Layden은 대형사에 현실적이 되라고 충고한다. '게임 하나로 5,000만 달러를 벌었으면 만족해야 한다. 5억 달러만 쳐다보지 말라.' 텐센트의 Amir Satvat도 업계가 처음에 'AI 팀으로 사람을 대체하는' 것에 대해 가졌던 기대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시인했다. 이번 『Edge』호의 표지 제목은 더욱 직설적이다. '해고, 통제 불능의 예산, 하드웨어 가격 인상——게임 업계는 망가졌다. 고칠 수 있는가?'
이것이 대양 건너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바로 오늘, IT之家의 뉴스는 화웨이, 샤오미, 아너 스마트폰의 일제 가격 조정 소식이다. 또 하나 더 가슴 아픈 소식은, 메모리가 이미 스마트폰 BOM 원가에서 가장 큰 부품이 되었고, 12+256GB 세트의 구매 가격이 최신 플래그십 칩보다 비싸졌다는 것이다. Counterpoint의 집계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약 15% 올랐다. 스마트폰조차 버티지 못하는데, 그래픽카드, 메모리 모듈, 콘솔은 더 심해질 뿐이다. 게임을 하는 중국인이라면 아무도 피해 갈 수 없다.
돈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 한쪽에서는 플레이어가 게임이 비싸다고 불평하고, 다른 쪽에서는 제작사가 하소연한다. 대작 개발 주기는 5~6년이 기본이고, 예산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며, 비용 회수는 도박에 가깝다. 그 사이 AI 데이터센터는 게임과 칩을, 메모리를, 생산 능력을 서로 빼앗고——이긴 뒤에는 AI로 아무도 플레이하지 않는 '디지털 쓰레기'를 대량 생성해 스토어를 침수시키고, 진짜 좋은 게임을 더 찾기 어렵게 만든다. Gamescom에서 누군가 독하게 말했다. AI는 좋은 게임을 만들지 못했지만, 시장에 '콘텐츠의 바다, 쓰레기의 축제'가 뭔지 먼저 가르쳐 주었다고.
왜 업계 장부는 여전히 성장하는데, 거물들의 입에서는 '붕괴'라는 말만 나오는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수입이 아니라 구조이기 때문이다. Newzoo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게임 시장은 2,139억 달러, 전년 대비 6.1% 성장으로 그럭저럭 괜찮아 보인다. 플레이어 총수는 37억 명이지만 성장세는 뚜렷하게 둔화했다. 돈은 점점 소수 대작과 소수 거물에게 집중되고, 중소 팀은 비용에 눌려 죽어 가고, 일반 플레이어는 가격에 등을 돌린다. 이는 1983년 그때와 꽤 닮았다——당시에는 쓰레기 게임의 범람이 시장을 무너뜨렸지만, 이번에는 비용 통제 불능에 AI 덤핑까지 더해져 생태계가 서서히 짓눌리고 있다.
물론 Sweeney가 불안 장사를 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어차피 GTA 6, Marvel's Wolverine 같은 대작이 곧 나오고, 조사 기관은 GTA 6가 1년치 결제를 살려내길 기대하고 있으니까. 1983년 대붕괴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닌텐도는 오히려 황금기를 열었다——재편은 종말이 아니다. Sweeney 스스로도 자신이 내놓은 '미국산 칩' 구상은 어느 정도 일방적인 바람일 뿐이라고 인정한다.
내 생각은 간단하다. 사장들이 가난을 호소하든 비관론을 늘어놓든, 마지막 청구서는 플레이어가 낸다. 메모리가 4배가 됐다고 해서 Epic이 1센트 덜 번다고 가격이 내려가진 않는다. 올라야 할 그래픽카드는 한 장도 빠짐없이 오른다. 제조사의 양심에 기대기보다 지갑을 움켜쥐어라——기다리는 자는 언제나 손해 보지 않는다. 이 말은 2026년에 특히 유효하다.
솔직히 물어보자. 지난 반년 동안 가격 인상 때문에 포기한 게임이나 업그레이드가 있나요? Gghubs 댓글에서 이야기해 주세요. 저처럼 버티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보고 싶습니다.